어반 멜로디즈
한마디로 몽환적이다.
이탈리아 로마 출신의 사진작가 알레시오 트레르톨리의 연작 어반 멜로디즈는 한 폭의 추상화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마치 흔들린 듯 중첩된 낭만적인 동시에 역동적 에너지로 꿈틀거린다.
2009년 영화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도시의 무한한 힘에서 영감을 얻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고향인 로마를 시작으로 뉴욕, 파리, 베를린 등의 대도시를 돌아다니며 작업에 몰두하였다. 켜켜이 쌓인 이미지는 다중 노출 기법으로 완성시켰는데, 여러 장면을 촬영한 후 하나의 프레임에 모두 노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 덕분에 최종적으로 선보이는 이미지는 단 한 컷이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삶의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다. 누구나 짐작할 만한 랜드마크가 있는 유명한 거리와 빌딩, 사람들은 색다른 전달 방식을 통해 전혀 새롭게 다가온다. 작년에는 "사진을 가장 현대적이고 회화적으로 해석하는 작가"라는 평가와 함께 2016국제 사진가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도시의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해 매일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365프로젝트와 로마를 걸으며 만난 다채로운 풍경을 담은 Roma Coast to Coast등 도시를 주제로 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
두 도시 이야기
길 위의 사진가라는 별명을 지난 사진작가 김진석. 베테랑 사진기자로 활동하던 그는 불현듯 길을 떠나 전 세계를 두 발로 걸으며 그 기록을 무려 7권의 사진집으로 남겼다. 그는 작년 이맘때 헝가리의 사진작가 사츠머리 게르제이와 아주 특별한 전시를 재최한 바 있다.
사진전의 제목은 두 도시 이야기:부다페스트 이후 그리고 서울.
헝가리의 사진작가는 서울에, 한국의 사진작가인 김진석은 부다페스트에 각각 머물면서 도시와 사람의 풍경을 담아낸 프로젝트였다. 약 한달간 머물며 찍은 사진 40여 점의 결과물은 부다페스트 카르톤 갤러리에 걸렸다.
"체코 프라하의 야경이 화창한 새색시의 느낌이라면, 부다페스트는 마치 화장을 지운 민낯 같아요. 거리를 걷다 보니 사람들이 삶을 사는 방식과 본질은 서울에서 사는 저와 다를 바 없다는 점을 깨달았죠."
그저 아름답기만 한 여행 사진이 아니다. 새로운 앵글로 도시의 속살과 표정을 담아내는 그의 사진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고, 당장이라도 그를 따라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아름답기로 소문난 길이라면 세상 어디든 달려간 그의 다음 행선지는 전라북도 고창.
그의 고향이기도 한 그곳에서 만날 찰나의 풍경은 또 어떤 색깔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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