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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집가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에 서울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바로 도시에 자리 잡은 부모를 따라 어린 시절을 서울에서 보낸 수많은 '서울 키즈들이다. 이제 성인이 된 이들에게 '당신이 어릴 적 살던 집이 그대로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마 대다수가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개발의 광풍이 몰아친 이 도시에서 건물 또한 수십 년을 버틸 재 간이란 없다. 이렇게 상실의 시대를 보내고 있는 우리는 오랜만에 찾아간 옛 동네가 완전히 달라져버린 모습을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여야만 하는 운명인 걸까. 내 삶의 터전, 서울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에 올라온 게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에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길 벗어나지 않았으니까 제 고향이라 할 수 있죠." 정희우 작가 또한 전형적인 서울 키즈 중 한 명이다. 초등학교..
구름 위의 마천루 산책 4조원의 드림타워 싱가포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마리나 샌즈 베이이며, 타이페이 101은 대만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면서 많 은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 이처럼 메트로폴리스일수록 마천루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하늘을 뚫을 듯 당당한 위 용을 뽐내는 빌딩은 한 나라의 경제력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보여주는 상징이기 때문, 세계의 마천루 경쟁에서 다 소 뒤처졌던 서울이 변화하고 있다. 바로 123층, 555m 높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 잠실 롯데 월드타워 오픈 덕분이다. 총 4조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이곳에서 가장 먼저 가 봐야 할 곳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곳에 자리한 '서울 스카이' 전망대, 118층 위의 세상에서 발밑으로 내려다보 는 풍경은 그야말로 짜릿하기 그지없다. 도시를 관통..
어반 멜로디즈, 두 도시 이야기 어반 멜로디즈 한마디로 몽환적이다. 이탈리아 로마 출신의 사진작가 알레시오 트레르톨리의 연작 어반 멜로디즈는 한 폭의 추상화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마치 흔들린 듯 중첩된 낭만적인 동시에 역동적 에너지로 꿈틀거린다. 2009년 영화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도시의 무한한 힘에서 영감을 얻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고향인 로마를 시작으로 뉴욕, 파리, 베를린 등의 대도시를 돌아다니며 작업에 몰두하였다. 켜켜이 쌓인 이미지는 다중 노출 기법으로 완성시켰는데, 여러 장면을 촬영한 후 하나의 프레임에 모두 노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 덕분에 최종적으로 선보이는 이미지는 단 한 컷이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삶의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다. 누구나 짐작할 만한 랜드마크가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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